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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 A French Woman.2019.WEBRip.1080p.x264.AAC

프랑스여자 A French Woman.2019.WEBRip.1080p.x264.AAC

 

 

'프랑스여자'는 파리에서 오래동안 살다가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공연아카데미 시절 친구들과 재회하며 그 때의 기억과 감정들을 떠올리는 주인공에 대한 영화다. 묘하게 나는 김희정 감독 작품들과 인연이 아닌 것 같다. 데뷔작인 '열세살, 수아'는 다소 영알못이었던 때에 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썩 좋게 보진 않았던 것 같고, 그 후 연출작들도 어쩌다 보니 놓쳤다. 이 영화 같은 경우는 그런 면에서 꽤나 신선했다.

 

영화는 상당히 초현실적이다. 시공간을 한 테이크 안에서 자유롭게 넘나들며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있으며, 처음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집중을 해야한다고 얘기하는 듯했다. 홍상수 영화 같은 느낌의 소주병을 넘어 허심탄회하면서도 횡설수설 같기도 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도 많았으며, 그 취기에 비틀비틀거리는 듯한 서사도 있었지만, 분명 영화는 명확한 이야기가 있으며 이 모든 장면들을 통해 주인공의 사연과 심리를 깊게 파고든다. 주연인 김호정 뿐만 아니라 조연들 김지영, 김영민, 류아벨 모두 의식으로 만들어진 듯한 묘한 상황과 세계를 구성하는 인물들은 잘 묘사하며 주인공의 내면 속으로의 여행을 잘 가이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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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부터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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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미 언급한 초현실적인 분위기 때문에 영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외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는 쉽게 알 수 있으며, 결국 영화의 끝에 주인공 미라가 파리에서 바람 핀 프랑스인 남편과 내연녀인 한국인 후배와 삼자대면을 한 카페에 테러 사건이 생기며 죽기 일보 직전인 상태에서 이 영화는 사실 미라의 꿈 혹은 환각이라고 밝혀진다. 그런 면에서 '싱글라이더'가 많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영화는 이미 초반부터 이 장면들이 현실이 아닌 요소가 있다고 암시도 많이 한다. 대표적으로 영은이 언급한 부부와 베이비시터의 이야기가 있는데, 영화에 나오는 친구 4인방 중 누군가는 가상의 인물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들게끔 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영은 혹은 미라일 것으로 추측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미라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명확해졌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카메라는 미라를 언제나 따라다니지만, 미라의 얼굴보다는 등을 바라보고 있다. 미라의 얼굴을 제대로 보는 경우도 보통 두 가지인데, 하나는 다른 인물들의 대화 사이에 관찰자처럼 그냥 가만히 껴있는 경우 (즉, 이 또한 클로즈업이나 단독숏이 아니라 와이드하게 잡은 숏의 맥락 안에서다), 아니면 다른 인물들과 분리된 숏에서다. 초반에 다소 결정적인 장면은 처음으로 미라, 영은, 성우가 술집에서 재회를 한 씬이었다. 바에 셋이서 한 줄로 나란히 앉은 이 씬에서 영화는 미라를 가운데에 둔 상태로 숏-리버스 숏으로 평범한 대화처럼 연출한다. 하지만 여기에 묘한 점이 있다. 우선 얕은 초점으로 찍은 씬인데다가 미라가 주인공인 영화인데 초점은 미라가 아니라 성우와 영은에 맞춰져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미라가 살짝 아웃포커스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미라에 초점을 맞추고 단독으로 잡아주는 컷이 잠시 등장하는데, 신기하게도 이때 180도 법칙을 깨며 등 뒤에서 찍는다. 여기서 영화는 미라가 다른 인물들과 본질이 다르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끝에 가면 미라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미라의 기억과 무의식이 만들어낸 인연들의 환상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영화는 미라를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 프랑스와 한국,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여정을 보여준다. 보통 한 테이크 내에서 이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간의 연속성과 시간과 맥락의 비연속성이 충돌하며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화된다. 이 전환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영화는 사실 어떤 두 영역의 경계선에서 계속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경계선은 공간으로도 시각화되는데, 바로 화장실이다. 왜 화장실일까 나름대로 고민을 해봤는데, 첫번째 가설은 화장실은 모든 국경과 문화 차이를 무시하고 보편적으로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경계로서의 역할로 적절하기 때문, 두번째는 화장실보다는 거울, 즉 가상의 나와 현실의 내가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 세번째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 도피 장소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미라가 화장실로 들어갈 때 중 가장 인상적인 때는 불편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는 장소로 이용될 때이다. 여기서 우리는 미라의 내면이 왜 이런 상황과 대화들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추측해볼 수 있다.

 

미라는 예전에 연인 사이었던 성우와 해란 사이에서 성우를 가로챈 삼각관계의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프랑스로 갔고, 거기서 아예 정착해버렸다. 이 행동 자체는 미라의 폐쇄적이고 고독한 성향을 잘 보여주기도 하며 문제가 생기면 도망을 치는 듯한 습관이 있는, 즉 언제나 화장실을 찾아 떠나는 성격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공간적으로 벗어난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르마처럼 되돌아온 남편의 외도가 일종의 방아쇠가 되지만, 미라의 고독 중심에는 해란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생전 해란을 위해 곁에 있어주지도 못할 망정, 본인이 경험해보니 정말로 끔찍한 상처를 줬다는 깨달음이 테러 직전에 미라의 내면에 생긴 것이다. 그래서 삶과 죽음의 경계, 어쩌면 인생을 성찰하는 마지막 순간에서, 서울로 돌아간 미라는 영은과 자신의 관계, 그리고 해란이 자해한 이유에 대해 계속 물어보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미라는 디아스포라 전시회를 맞딱뜨리게 된다. 여기서 영화는 미라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또 보여진다. 디아스포라는 민족의 비극으로 인해 거의 강제적으로 타지 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 하지만 그 뿌리와 조국에 대한 깊은 그리움은 남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로 미라는 피신을 간 것이고, 거기서 정착하고 결혼하고 심지어 국적도 프랑스로 바꿨지만, 사실 마음 깊숙히 한편으로는 한국에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 한국에 두고 온 소중한 친구들과 추억들을 그리워하지만, 성우과 해란 사이를 해친 자신의 죄 때문에 차마 못 가고 있는 것이다. 즉, 미라는 자신으로 인해 디아스포라가 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프랑스에서의 생활마저 붕괴된 그녀는 한국에 두고 온 인연들과 기억들에 대해 꿈 속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며, 그 안에서 자신을 용서하고, 그리고 더 중요하게 다시 일어서서 , 어쩌면 프랑스 여자가 아닌 한국 여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감을 되찾은 것이다. 이 영화는 한 여자의 성찰, 구원, 그리고 귀환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토렌트 프랑스여자 A French Woman.2019.WEBRip.1080p.x264.AAC.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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